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비추천 솔직 후기(25년 7월)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추천드립니다. 난임병원으로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실수, 인공수정 날짜를 잡기 전에 난포가 이미 터졌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서 말씀드릴게요.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첫번째 방문(목요일). 배란약 처방


  • 배란약 처방


우선 저는 인공수정을 받을 생각이 없었어요. 다만, 저는 난포가 잘 안 자라는 유형이기 때문에 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주사) 일반 산부인과보다는 난임병원이 잘 보겠지 싶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 산부인과가 훨씬 난포를 잘 키워줬습니다. 한마음병원은 서울 병원하고 비교해서도, 일반 산부인과하고 비교해서도 실력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

저는 예전에 인공수정을 두번 받았던 이력이 있었고, 첫번째 진료부터 “나는 난포가 잘 안 자란다”, “난포 키워주는 주사를 처방받을 수 있냐”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귀담아 안들으시더라고요. 그냥 배란약을 섞어먹으면 잘 자라는 케이스가 많으니 배란약 종류 두개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은 8일 후로 잡혔습니다.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두번째 방문(목요일). 난포가 하나도 안자랐다.


  • 폴리트롭 150ml 두개 처방, 이틀간격 주사


첫 진료(생리 3일차 방문) 후 8일만에 두번째 진료를 봤습니다. 이때까지도 인공수정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초음파를 봤는데 난포가 하나도 안자랐다는 거에요. 그제서야 왜 안자라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주사를 처방해달라고 했습니다. 주사비도 자부담할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폴리트롭 150ml를 당일에 하나, 이틀 후에 하나 해서 두 개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주사 비용이 비싸니 보건소 지원을 받는게 어떠냐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주사값만 지원이 된다는 건줄 알고 그렇게 했는데, 알고보니 인공수정 과정으로 진행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얼렁뚱땅 진행이 된거지요.

일단 당일에 보건소 지원 신청을 했고, 폴리트롭 주사도 맞았습니다. 이틀 후에 맞을 주사는 처방받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다음 진료는 4일 후로 잡혔습니다.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세번째 방문(월요일). 난포가 조금 자랐으나 병원 일정 조정 불가.


  • 5일후 진료 재예약.


우선 제가 “인공수정 할 마음이 없었다”고 했잖아요. 육지로 갈 일이 있어 3일간 제주도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두번째 진료 후 4일후에 예약이 잡혔고, 세번째 방문때 이게 인공수정 과정을 진행하는 거라고 갑자기 들었어요.

난포는 조금 자라서 12mm가 된 상황.(근데 이 난포 크기도 제가 물어보니까 알려줬어요. 원래 보통 얼마나 자랐다고 먼저 말하지 않나요?) 그래서 삼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가 딱 육지 일정과 겹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길 원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서울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강남차 출신 원장님이 계신 곳) 다닐때는 인공수정을 처음 진행했어도 폴리트롭 75ml 주사만 두대 맞고 알아서 잘 키워주셨거든요. 진료 일정도 알아서 조정해주셨고요. 근데 환자에게 대안 제시도 없이 어떻게 하길 원하냐고 물어보니 당황스럽더라고요.

난포가 크는 것을 예측해서 용량이나 맞는 일자를 조정해주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냥 토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방문하라고 하더라고요.(세번째 방문은 월요일에 했음) 그렇게 세번째 진료는 아무것도 진행된게 없이 끝났습니다.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네번째 방문(토요일). 난포가 하나도 안자랐다.


  • 폴리트롭 150ml 세개 처방. 하루 간격 주사


육지 일정을 마치고 토요일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난포가 하나도 안 자랐다고 하더라고요.(난포 크기도 안말해줌) 그래서 그냥 12mm에서 그대로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제서야 폴리트롭 150ml를 하루 간격으로 세개 처방해주셨습니다.

이쯤되니 화났습니다. 명색이 난임병원인데 난포가 크는걸 이렇게도 조절 못하나 싶고요. 이미 배란이 되고도 남을 시간인데. 저번달에 산부인과로 갔을땐 28일 주기에 맞춰서 제대로 키워줬는데 난임병원이 이렇게 못키워준다고?

그러고서 화요일에 다시 한번 난포 크기를 보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서귀포에 살고 있고, 회사도 복귀해야해서 자주 못온다. 혹시 근처 산부인과에서 난포 크기를 보고 연락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하더라고요. 화났지만 일단 주사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다섯번째 방문(화요일). 이미 난포 터짐. 근데 인공수정 강행.


  • 인공수정 진행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세번 주사를 맞았고 화요일 오전에 산부인과에 가서 배란초음파를 봤습니다. 근데 이미 터졌대요. 혹시 주말에 관계 하셨냐고, 이미 터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해주시더라고요.

진짜 어이 없었습니다. 난임 병원이 배란될 것도 예상 못하고 주사를 무지성으로 처방하나? 사실 150ml면 용량이 많은거거든요. 근데 그 주사를 5번을 맞았으니 ㅎㅎ 서울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강남차병원 출신 원장님)은 75ml 두번만 맞고 키웠습니다. 용량 차이 어마어마하죠? 그러고 난포 터질 것을 예상 못했다? 전문성이 없다고 봅니다.

한마음병원에 전화해서 난포가 이미 터진 것 같다고 한다 하니 그날 오후에 인공수정 진행하재요. 이미 터졌는데 진행을 하냐? 하니까 원래 그렇게도 한대요.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정상적인 인공수정 사이클이라면 난포 크기를 확인 후 난포 터지는 주사를 맞춰서 그에 맞춰서 인공수정 일자를 잡잖아요. 난포가 언제 터진지도 모르는데 (토, 일, 월 중에 터졌겠죠) 화요일 오후에 인공수정을 한다…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일단 인공수정은 했고, 아스피린, 소론도정, 듀파스톤, 질정 이렇게 처방 받았다.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여섯번째 방문(토요일). 인공수정 중간에 병원을 또 오라고?


  • 자궁 내막 확인


난포 터지고 나서 인공수정 한것도 어이없는데 2주가 되기 전에 한번 더 오라고 하는 병원은 처음입니다. 대체 뭘 하나 싶어서 가긴 갔는데, 자궁 내막 두께만 확인하고 끝입니다. ??? 왜 방문하라고 한거지? 싶을 정도로 어이없음.

원래는 월요일에 오라고 한거 토요일에 오겠다고 토요일에 온건데 월요일에 연차쓰고 왔으면 더 어이없을 뻔.



제주도 한마음병원 인공수정 일곱번째 방문(토요일). 피검사.


  • 피검사


보건소 지원받을 시 인공수정의 마지막 단계는 피검사입니다. 피검사는 절차상 해야하는 거기 때문에 군말없이 갔어요. 가서 접수하고 피검사하고 수납하고 집에오면 끝. 역시나 임신이 안됬습니다.


제가 한마음병원에서 가장 실망한건 난포가 중간에 터졌다는 것. 어느 난임병원이 난포 터질것도 예상 못해서 약을 처방하나요. 치명적인 실수라고 봅니다.

두번째 실망한 것은 인공수정 한번 진행하는데 일곱번이나 오라고 하는 점. 심지어 대기도 길어서 한번 가면 한시간은 기본, 두시간까지 기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수정 한번에 7번이나 부른다 ㅎㅎ 피검사까지 해서 많아봐야 4~5번 가는게 정상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세번째 실망한 점은 주기가 길어졌다는 점. 28일 주기로 따지면 일주일이나 주기가 미뤄졌습니다.

네번째 실망한 점은 환자에게 설명이 하나도 없다는 것. 난포 크기도 물어봐야 알려주고, 자궁내막 두께도 혼잣말로만 하고 환자에게 안알려줌. 약도 어떤 것 때문에 먹는지 설명 안해줌. 의사로서 의견 제시도 안하고 환자에게 어떻게 하고싶냐고 물어봄. 인공수정도 그냥 갑자기 얼렁뚱땅 진행됨.

난임 치료하면서 수많은 산부인과를 다녔지만 이렇게 실망한 병원은 처음입니다. 난임센터 개설하기 전보다 훨씬 안좋아졌어요.


저의 추천은,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다면 꼭 서울이나 대구로 가세요. 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경험 자체가 다르고, 기술 자체가 다릅니다. 아마 이번에 진행하면서 난포도 쓸데없이 많이 자라고 자궁도 많이 부었을 겁니다. 너무 과배란 됬거든요 ㅎㅎ 인공수정하면서 150ml 5개를 쓴다는게 말이 되는건지 ㅎㅎ 주사 맞으면서도 이게 맞나 긴가민가했는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습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 효과를 위해, 꼭 서울이나 대구 가세요. 제주도에서 난임 치료 받는거 아닙니다. 저처럼 원인 불명, 난포 잘 안자라는 분들은 경험 풍부한 곳으로 가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