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산 후 해야 할 일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는 31주 사산하였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슬픈 시기지만 임신을 마무리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사산 휴가 신청, 예약 취소, 태아보험 해지, 아기 장례, 산후도우미 신청입니다.
사산 후 해야 할 일 1. 직장 연락
사산 휴가를 쓰기 위해 직장에 연락했습니다. 급하게 수술을 잡거나 유도분만에 들어가기 때문에 빠른 연락이 필요했습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따른 유산·사산 휴가 기간
- 유산 또는 사산한 근로자의 임신기간(이하 ‘임신기간’이라 함)이 11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5일까지
- 임신기간이 12주 이상 15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10일까지
- 임신기간이 16주 이상 21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30일까지
- 임신기간이 22주 이상 27주 이내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60일까지
- 임신기간이 28주 이상인 경우: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90일까지
저는 임신 기간이 31주였기 때문에 사산한 날부터 90일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사산증명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야 할 일 2. 각종 예약 취소
두번째로 예약했던 것들을 취소했습니다. 우선은 산후조리원입니다. 저는 아기 침대 등 아기 용품들 예약한 것이 있어서 이것 역시 취소했습니다.
해야 할 일 3. 태아보험 해지
태아보험을 해지하고,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태아보험과 태아실비보험을 해지했습니다. 보험 앱이 있다면 간편하게 서류 접수가 가능하고, 사산증명서를 첨부하면 납입한 대부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 4. 아기 장례
대부분의 산부인과는 장례 업체랑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산부인과 연계된 업체를 통해 처리했습니다. 아기는 화장 후 특정 장소에 뿌려주었어요. 사산증명서를 제출했습니다.
지금 후회되는 것이 당시 경황이 없어서 아기 옷을 같이 못 태워줬다는 거에요. 아기 옷을 미리 챙겨두시길 권할게요.
해야 할 일 5. 산후도우미
따로 도우미 알아볼 생각도 안했는데, 알고 보니 사산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부 산후도우미에 전화해서 문의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남편이 옆에서 산후조리 해줬지만, 따로 산후조리해줄 사람이 없다면 도우미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산일로부터 30일까지 신청 가능하고, 사산증명서를 첨부하면 됩니다.
그 외에 가장 중요한 건 아기용품 정리겠죠.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 후 집에 도착하고 아기 용품을 봤을 때. 그때가 가장 슬프고 북받치더라고요. 당장은 정리하지 못했고, 마음이 좀 진정된 후 정리했습니다. 저는 다음에 찾아올 아가를 위해 아무것도 처분하지 않았고, 그저 잘 보관해두기로 했습니다.
슬퍼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조금씩 슬퍼요. 혼자 슬픔을 삭이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라요. 저도 병원에 다니고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다시 찾아올 아가를 기다리며, 우리 몸을 좀 더 챙겨보기로 해요. 응원할게요.